◇너 음악회 가봤니?/류준하 지음/436쪽·1만9500원·현암사
음악사는 길고 걸작은 많다. 듣도 보도 못한 명선율과 명곡이 세상에 가득하다. 그러나 음악사의 줄기를 이루는 기본 명곡 목록을 훑고 나면 ‘레퍼토리 확장’도 문득 벽에 부닥치게 마련. 두 권의 책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미끼를 쉴 새 없이 던지면서 음악사의 중심에서 변방까지 너른 명곡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너 음악회…’는 개성 있는 선율, 돋보이는 형식, 최고의 연주가, 작곡가의 생애, 지리적 특징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감상용 명곡의 저변을 넓힌다. 제목만 보면 초보자용 음악 안내서로 보이지만, 웬만한 레퍼토리를 꿰고 있는 ‘고수’들에게도 효용가치가 높을 책이다. 푸치니 현악사중주 ‘크리산테미’나 레스피기 ‘새 모음곡’처럼 유명한 작곡가가 쓴, 덜 알려졌지만 매혹적인 곡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민요, 대중적 춤곡, 팝 레퍼토리까지 소개한다. 음악 초보자와 상식이 풍부한 애호가, 진지한 마니아 세 사람의 대담 형식을 빌려 쉽게 읽힌다.
책에 귀를 대보았자 선율이 들릴 리는 없다. ‘너 음악회…’는 각 장에 추천 음반을 앨범 표지와 함께 소개했다. ‘이젠하임…’은 책에서 다룬 음악을 별도 CD로 발매했다. 저자가 전작인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에 소개한 작품들도 CD에 담았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