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소재 비슷…고무 제조사들 골프사업 진출 잇따라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세계만방에 떨쳤다. 그런 그가 사용하고 있는 골프 용품의 국산화율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외제이며 골프공 안에 들어가는 코어 소재만이 유일하게 국산이라는 게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타이어 업체 중에는 언뜻 보면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골프공 사업에 뛰어든 사례가 적지 않다.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고무가 골프공의 성분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인 넥센은 1990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파맥스’라는 골프공을 출시한 뒤 1995년 ‘빅야드’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다.
‘Pro V1’을 앞세워 골프공 점유율 1위인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아쿠시네트 컴퍼니는 1910년 미국 보스턴 인근에서 고무 처리 제품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세계대전 기간에는 미군과 연합군에 방독면을 공급해 큰 이익을 봤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주 필립 E 영은 골프 마니아로 평소 골프공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형편없는 품질의 공에 실망한 나머지 아예 1932년 타이틀리스트 공을 생산해 대박을 터뜨렸다. 아쿠시네트 컴퍼니는 1985년 풋조이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고 1994년에는 고무 사업부를 매각했다.
광고 로드중
투어스테이지는 1931년 설립된 고무 플라스틱 제조회사인 브리지스톤이 모기업이다. 1935년부터 타이어를 생산하고 남은 고무로 골프공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프로기어(PRGR)의 모체도 1917년 창립한 타이어 회사인 요코하마 고무로 1983년 스포츠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