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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衛(위)나라 대부 公叔文子(공숙문자)의 언행에 대해 公明賈(공명가)라는 사람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공숙문자는 말씀도 안 하시고 웃지도 않으시며 재물을 취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공명가는 말 전한 사람이 지나쳤다고 정정한 후 위와 같이 말했다. ‘논어’의 ‘憲問(헌문)’에 나온다.
夫子는 대부 공숙문자에 대한 존칭이다. ‘춘추좌씨전’에 보면 史추(사추)가 공숙문자를 평하여 “부를 누리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자가 적은데 나는 오로지 그대에게서 그 점을 보았다”고 했으니, 공숙문자는 본래 어질었다. 時然後란 적절한 때가 된 이후에다. 不厭은 혐오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樂然後는 진정으로 즐거워 한 이후에, 義然後는 도의에 적합한 이후에다.
공자는 공명가의 말을 듣고 “其然(기연) 豈其然乎(기기연호)”라 했다. “그렇겠지요. 어찌 그렇겠습니까?”라는 뜻이다. ‘어찌 그렇겠습니까?’에 대해 주자는, 공자가 과연 공숙문자의 마음이 禮義로 充溢(충일)해서 時措(시조, 시기에 맞는 조처)의 마땅함을 얻었을까 의심한 말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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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