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 나영석 PD
예능프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한 장면. 사진 제공 KBS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모토로 내세우는 ‘1박2일’의 묘미는 출연진 6명과 제작진이 여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점에 있다. 9월 전남 영암군을 찾았을 때에는 출연진이 스태프 80명을 상대로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즉석에서 제안해 게임에서 진 제작진 전원이 야외에서 잤다.
그는 “경쟁 프로그램(패밀리가 떴다)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굴렁쇠 소년은 우리 제작진도 우연히 만난 것이고, 이렇게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슈가 되는 것을 보고는 리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해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 PD는 6명의 출연진 못지않게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 출연진에게 미션을 전달하고 출연진과 게임 결과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된다. 그는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재밌는 사람도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사실 조금 부담스러워서 이제 나오는 분량을 줄이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예능 감각을 인정받아 최근 다른 방송의 MC 자리까지 차지한 가수 이승기에 대해서는 ‘허술한 욕심쟁이’라고 말했다. “이승기 씨는 연기도 버라이어티도 노래도 다 잘하고 싶고, 시청자도 제작진도 다 자기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그게 장점이죠. 그런데 너무 잘하고 싶어 하는데 그렇게 썩 잘하지는 못한다는 점, 그 간극에서 오는 웃음이 있어요.”
‘1박2일’은 지난해 백두산을 찾은 데 이어 현재 남극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