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입양아 출신 스티지 씨 ‘한인 경찰 초청’ 생애 첫 방한
1966년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11개월 때 노르웨이로 입양됐던 쿠르트 김 스티지 씨(43·사진)가 경찰관이 돼 한국을 찾았다. 스티지 씨는 경찰청 주최로 열린 ‘제4회 한인경찰 초청행사’를 위해 1일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스티지 씨는 자신의 한국 이름이 ‘김선모’라는 것과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것 말고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 자신의 미들네임으로 한국 성인 ‘김’을 넣은 것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거울을 볼 때 ‘너는 참 독특한 노르웨이인’이라고 중얼거릴 때가 있다”며 “한국이 핸드볼이나 축구에 출전하는 경기를 볼 때는 나도 모르게 한국을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티지 씨는 1992년 3년 과정의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교통·순찰 등의 부서를 거쳐 현재는 노르웨이 순뫼레 지방경찰청에서 과학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한인경찰 초청행사에 미국, 덴마크, 러시아 등 세계 10개국의 경찰관 16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일주일간 한국의 문화와 경찰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