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우루과이 꺾고 첫승
한국청소년대표팀(U-17) 이광종 감독은 2009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앞두고 부담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벌어진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르며 선전해 심적인 부담이 가중됐다. 그는 “우리는 16강에만 올라도 다행이에요”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경기력 요소 뿐 아니라 스포츠심리학 강의를 통해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부분까지 대비했다. 그 결과가 27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 전반 13분 남승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윤일록이 스루패스한 볼을 남승우가 가볍게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5분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동점골을 내줬다.
우루과이의 추격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곧바로 평상심을 되찾아 2분 만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진수가 프리킥 한 볼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손홍민이 볼을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이종호의 추가골까지 터져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관문을 통과한 청소년대표팀은 30일 0시 이탈리아와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온두라스를 1-0으로 누른 이탈리아를 꺾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