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출발 해외여행 늘어항공업계, 심야 항공편 증편
터키항공을 이용한 승객이 기내에서 취침 하는 모습. 사진 제공 터키항공
항공업계에서는 오후 8시가 넘는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심야 여행족(族)을 가리켜 ‘레드아이(Red eye·충혈된 눈)’족이라고 부른다. 늦은 오후 항공편을 이용하면 출발 당일에도 업무 수행이 가능해 휴가일수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숙박비 부담도 덜 수 있어 20, 30대 중심으로 심야 출발 항공편의 인기가 높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취항 중인 국내외 항공사들 가운데 ‘레드아이’족을 겨냥해 오후 8시 이후 출발하는 항공편을 편성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8시 이후 인천공항을 떠나는 항공편이 50편에 이른다. 성수기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심야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항공도 인천∼미국 라스베이거스 항공편을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9시 40분에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경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또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인천∼미국 호놀룰루 구간은 결혼식 시간대를 감안해 오후 8시 10분에 떠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도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세부퍼시픽항공의 경우 인천∼필리핀 마닐라, 인천∼필리핀 세부 노선은 각각 오후 9시 35분, 오후 10시 5분에 이륙한다. 타이항공도 오후 9시 25분에 떠나는 인천∼태국 방콕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로 매일 취항하는 중국남방항공은 평소 오후 6시대인 출발 시간을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직장인과 여행객 수요에 맞춰 오후 9시 5분에 출발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