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에 단비 멀리뛰기서 단거리 전향 5년만에 국내 최고 ‘우뚝’
김하나는 이날로 경기가 모두 끝난 육상에서 한국기록 2개를 세우며 유일한 4관왕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유력한 최우수선수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대회 첫날인 20일 100m에서 1994년 이영숙이 세운 한국기록에 0.1초 뒤진 11초59의 대회기록으로 금메달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21일 200m, 22일 400m 계주에서 한국기록을 세웠다. 둘 다 23년 만에 나온 한국기록이었다.
김하나는 뒤늦게 빛을 본 선수다.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 육상에 입문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멀리뛰기 선수였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고교 졸업 후 인천 남동구청에 들어간 그는 훈련 중 발뒤꿈치를 다쳤다. 이때부터 도약에 어려움을 느껴 멀리뛰기에서 단거리로 주종목을 바꿨다.
김하나는 실력뿐 아니라 미모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서 남성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육상의 김연아’ ‘얼짱 스프린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 일반부 100m와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임희남(25·광주광역시청)의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대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