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엔 다소의 곡절이 있었다.
‘세계 평화유지에 공헌한 월남전쟁 유공자’로 돼 있는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에 대해 베트남 측이 “베트남을 세계 평화를 해치는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하노이 인근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던 중 13번홀에서 외부 전화를 받고 사정을 들은 뒤 운동을 중단하고 어딘가로 급히 이동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우리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았는지, 어떤 인사를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우그룹 해체 후 해외 유랑 시절 ‘베트남 승전 30주년 부흥프로젝트’ 고문 역할을 하기도 한 김 전 회장은 건강 문제로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요양하면서 현재도 베트남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김우중 역할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 당국자는 “정부가 공적으로 외교적인 일을 하면서 그런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는다.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