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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오늘 베트남 방문… 한국 산업-경제-문화 진출 러시

입력 | 2009-10-20 03:00:00


《이명박 대통령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20일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민찌엣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고위급 전략대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포스코, 동남아 최대 냉연강판 공장 준공
베트남 외자유치 최고 기록

포스코는 19일 베트남 호찌민 시 인근 붕따우 성 푸미 공단에서 정준양 회장(가운데)과 부후이호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냉연강판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냉연강판 공장으로는 동남아 최대 규모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가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 외자 유치 사상 최고액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19일 베트남 호찌민 시 인근 붕따우 지역 푸미 공단에서 정준양 회장과 부후이호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20만 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007년 8월 착공 이후 26개월 만의 준공이다. 이 공장 건설에는 모두 5억2800만 달러(약 6180억 원)가 투입됐으며 전용 항만을 포함에 전체 용지 면적이 158ha인 동남아 최대 규모 공장이다. 회사 측은 “이 공장 건설에는 베트남 외자 유치 사상 최고 금액이 투입됐다”며 “생산규모도 기존 베트남 최대 철강공장인 연산 50만 t 규모의 전기로 공장보다 2배 이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대규모 냉연공장 건설에 이어 2단계로 2012년 이후 베트남에 연산 300만 t 규모의 열연공장과 40만 t 규모의 아연도금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한-베트남 경협 모색 정부주도 첫 포럼 개최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맞춰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정부 주도의 포럼이 처음으로 열린다.

기획재정부와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21, 22일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 포럼’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한-베트남 경제협력 비전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메인포럼과 금융 방송통신 국토발전 지식재산권 등 6개 분야의 전문가포럼으로 나눠 진행한다.

포럼 기간 중 베트남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경제협력 우수에세이 시상식도 열린다.

또 베트남 정부의 제안에 따라 포럼 기간 재무당국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잇는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식지않는 한류 열풍

‘한-베트남 우정페스티벌’ 성황
“소녀시대 보자” 팬 공항 운집

18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 우정 페스티벌’.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공연팀이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I♡K POP(한국가요)’ ‘I♡SNSD(소녀시대)’….

18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는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 팬 500여 명이 입국장을 가득 메우고 “소녀시대! 소녀시대!”를 연호했다. 일부 팬은 한국 취재진에게 “소녀시대 숙소가 어딘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18일 하노이의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 우정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베트남에 처음 왔다.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류의 위상을 확인케 해 준 이 페스티벌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18∼25일 주최하는 ‘한국-베트남 주간’의 첫 행사로 아리랑국제방송이 주관했다. 한국 가수로는 소녀시대 손호영 유키스가 나왔고, 베트남 가수로는 담빙흥과 미링이 출연했다.

베트남 팬들의 눈길은 소녀시대에 쏠렸다. 하노이 공항에 나온 대학생 부카인찌 씨(20·여)는 “소녀시대를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꼭 보고 싶다. 표를 못 구했지만 공연이 열리는 NCC 앞에 가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베 우정 페스티벌’은 표 3500장이 모두 베트남 정·관계 인사 중심으로 무료 초대권으로 배포됐다. 표를 구하기가 힘들어 팬들 사이에 ‘암표’로 거래되기도 했다. NCC 공연장에서 만난 한 여성 팬은 “소녀시대의 베트남 팬사이트에 표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100만 동(약 7만 원)을 주고 샀다. 너무 비쌌지만 꼭 오고 싶었다. 남부에서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30시간 걸려서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20일 베트남 국영방송 VTV와 24일 아리랑국제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하노이=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