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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특집]‘한국형 MBA’ 내 삶을 확 바꾸다

입력 | 2009-10-19 02:30:00

“전문가로 인생 업그레이드”…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3人




《“실무에 맞는 전문적 지식을 쌓고 싶었습니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MBA가 ‘전문가로 가는 길’로 인식되면서 대학 졸업생은 물론 기업체 중역들까지 국내 MBA로 몰리고 있다. 최근 ‘한국형 MBA’가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면서 굳이 해외로 가지 않아도 자신의 목표에 맞는 MBA 과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MBA 통해 ‘아시아 전문가’로

올해 성균관대 아시아 MBA 과정에 입학한 최시영 씨(27·사진)는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했다. “노르웨이어를 공부했는데 언어만 가지고는 기회가 별로 없어보였죠. 계속 정체되고 사고방식도 굳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중세 노르웨이를 풍미했던 바이킹처럼 바다에 흥미가 있었다. 선박, 해운에 관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앞으로 유럽이나 미국보다 아시아 시장이 커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연스럽게 아시아에 특화된 성균관대 아시아 MBA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선택은 만족스러웠다. 다른 학교의 MBA 프로그램과 비슷하면서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추가로 있었던 것. 성균관대 아시아 MBA는 매학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다. 최 씨는 지난 학기 베트남을 다녀왔다. 그는 “베트남 은행, 주식시장 등을 찾아 관계자들과 만나 베트남이 갖고 있는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토론했다”며 “다음 주에는 중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MBA에는 아시아 지역학에 대한 커리큘럼이 따로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현상을 탐구하고 아시아 시장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아시아 국가 대학과의 학생 교환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 학기에는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 일본 와세다대 등으로 6명이 떠났다. 외국 학생들도 아시아 MBA를 찾아오고 있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 학생들이 찾아왔다.

그는 졸업 후 아시아 해운 비즈니스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그는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해야 할 만큼 공부량이 많지만 특별히 힘들지 않다”고 말할 만큼 꿈을 이루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대기업도 마다하고 MBA로

KAIST 정보미디어 MBA에 올해 초 입학한 김영란 씨(32·여·사진)는 삼성전자에서 8년간 근무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는 엔지니어였던 그는 마케팅 기획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로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다. 계속 근무했다면 올해가 과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해였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니 부모님, 회사동료 모두 만류했죠. 입학 면접에서도 면접관이 ‘삼성보다 더 좋은 회사 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왜 지원했느냐’고 묻더군요.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 몸값을 충분히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KAIST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검증된 MBA라는 확신이 있었고 엔지니어 분야가 강한 학교이기 때문에 자신과 어울리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정보기술(IT)이나 미디어 산업 분야 마케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KAIST에 정보미디어에 특화된 MBA 과정이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공대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한 김 씨는 경영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2년 이상 MBA에 투자해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1년에 압축해서 끝내는 과정이라 공부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시작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김 씨는 “앞으로 이동통신사나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더 작은 곳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해외 MBA 효과

장원철 씨(30·사진)는 올해 3월 서강대 MBA(SIMBA) 과정에 입학했다. 학사장교로 복무하던 그는 전역한 뒤 어느 MBA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했다. 해외 MBA를 가려고 했지만 만만치 않은 경비가 부담스러웠고 합격 자체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MBA는 직장 경력을 상당히 중요시하는데 군 복무 경험밖에 없어서 한계가 있겠다 싶었죠.”

그는 “SIMBA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장 씨가 꼽는 최고의 장점은 ‘복수학위제’. SIMBA는 영국 런던시티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네소타대와 협정을 체결해 서강대와 외국 대학 두 곳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선발권도 서강대에 있어 국내에서 요건만 갖추면 외국에서 반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여름 미국 미네소타대로 단기 MBA 연수를 다녀왔다. 일반 수업에도 전임 외국인 교수가 많아 사실상 외국 대학 MBA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졸업 후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고민하다 더 공부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갈수록 전문적인 인재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 같다”며 “일찍 직업을 가져서 얻는 이득보다 힘들더라도 공부에 투자해서 얻는 이득이 결코 적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MBA 전도사가 다 됐다. “의사인 친구에게도 MBA를 해보라고 추천했습니다. 앞으로 병원 경영하는 데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죠.” 그는 “경영을 잘 모르는 엔지니어나 공무원, 자영업자 등 직종과 상관없이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싶거나 실제 직장에서 쓸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면 MBA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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