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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 들고 사진찍었다 덜미… ‘바보’ 갱단의 자충수

입력 | 2009-09-08 15:28:00


무장한 영국 갱단 멤버들이 페이스북(Facebook·'미니 홈피'와 같은 미국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다고 더 선 등 영국 언론이 7일 전했다.

최근 영국 셰필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갱단 '파슨스 크로스' 멤버인 브렌트 미첼(23)과 제임스 하워든(18)이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징역 4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루이스 베이커(17)는 3년 형, 데이비드 폴크너(20)는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최근 온라인에서 젊은이 여러 명이 장총 권총 칼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한 사진을 발견하고 이들이 개설한 홈페이지를 찾았다. 사진 속에는 1년 전 10대 청소년을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인 용의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내 경찰은 페이스북에 개설된 '파슨스 크로스 공개 망신'이라는 홈페이지를 찾아냈다. 사이트에는 파슨스 크로스 멤버들이 흉기를 들고 한껏 폼 잡고 있는 사진 50여 장이 있었다. 사진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도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 운영자는 갱단의 이웃에 사는 익명의 여성이다. 살인 사건 이후 갱단 멤버들은 자랑삼아 무기를 든 사진을 각자의 홈페이지에 올렸고, 이 여성이 이 사진을 한데 모아 사이트를 연 것. 악명 높은 갱단을 싫어하던 동네 사람들도 운영자에게 이메일로 갱단의 사진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래전 총기 사진 몇 장을 입수했지만 이 사이트에서 더 다양한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록 사진 속에 나온 총기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진은 총기를 소지했다는 증거자료로 인정받았다. 훈방 조치된 다른 멤버의 부모들은 아들이 또 말썽을 부리면 공영 주택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 젊은이들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이 숨을 공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셰필드 의회에 따르면 셰필드에 거주하는 11~12세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칼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무기 소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