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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영전에 우승기 바치겠습니다”

입력 | 2009-07-08 03:04:00


조성옥 감독 별세 동의대

충격 딛고 대학야구 결승에

“감독님 영전에 우승기를 바치겠습니다.”

동의대 이상번 코치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결승에 진출한 기쁨보다 동고동락해온 조성옥 감독을 떠나보낸 충격이 더 큰 듯했다.

동의대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준결승에서 중앙대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들의 어깨에는 검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돌아가신 감독님을 위해 꼭 우승하자는 결의로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2007년 4월 동의대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약체였던 동의대는 그의 열정적인 지도로 자리를 잡아갔다. 지난해 9월 종합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 4월 춘계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조 감독이 마지막으로 경기를 지켜본 대회였다. 6월 말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이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동의대는 4일 조 감독이 간암으로 별세한 뒤 원광대와 중앙대를 연파했다. 동의대와 성균관대의 결승전은 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