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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을 타면 새 집도 많고 내 집도 보이고~

입력 | 2009-06-08 02:49:00


결혼 2년차인 회사원 이모 씨(28·여)는 지난해 말 남편과 ‘첫 번째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 주말마다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성장한 이 씨는 주로 ‘강남 3구’와 분당 평촌 용인시 등 수도권 신도시의 아파트들을 알아봤다. 그러나 최근 이 씨는 서울 동작구와 강서구처럼 상대적으로 생소한 지역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지하철 9호선 때문이다.

이 씨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란 대형 호재가 있고, 교통여건이 좋아질 것 같아 주변 지역을 유심히 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 하반기 중 9호선 주변에서 1500여 채 분양

이 씨처럼 지하철 9호선 주변 지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강서 동작 서초구와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당산동 등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 많은 아파트가 분양되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현재 9호선 주변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포함해 총 1500여 채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9호선 주변 지역은 지금까지 다른 지역보다 신규주택 공급이 적었던 곳”이라며 “개통 시점인 6월부터 계속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9호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한강변에 접해 있어 주거환경도 좋은 편이다. 또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방화 신정 흑석 신길동에 뉴타운 개발도 예정돼 있어 개발 재료도 풍부하다. 그만큼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9호선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존 주택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서구 화곡동은 지난달 말 3.3m²(1평)당 평균 가격이 1590만 원으로 1월 말보다 188만 원 올랐다. 염창동과 등촌동도 같은 기간 3.3m²당 평균 가격이 각각 79만 원, 51만 원 올라 현재 1365만 원과 1486만 원이다.

○ 강남 직장인들 선택폭 넓어진다

서울 강서구는 그동안 강남권으로 이동이 어려웠던 지역이다. 그러나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각각 첨단연구단지와 주거단지로 개발될 마곡지구와 한강변을 끼고 있어 최근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광덕개발은 올해 강서구 화곡동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화곡동 광덕’ 97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144∼151m².

동작구도 강서구만큼 9호선 호재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권으로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강남에 직장이 있는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해 9월쯤 공급할 예정이다. 총 468가구 중 244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공급면적은 79∼138m².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10분, 9호선 노들역은 3분 거리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뉴타운 5, 6구역을 재개발해 각각 6월,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5구역 168채, 6구역 179채다.

영등포구 당산동에선 롯데건설이 당산4구역을 재개발했다. 194채를 지어 이 중 80여 채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초구 서초동의 삼익2차 아파트도 재건축해 10월경 공급할 예정이다. 252채 중 13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