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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사 4곳 지분 7800억에 매각”

입력 | 2009-06-04 02:59:00


특수목적사 통해 구조조정

두산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DST, SRS코리아, 삼화왕관 등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을 7808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특수 법인 설립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이들 계열사를 ㈜두산이 28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DIP홀딩스와 재무적 투자자가 출자한 SPC인 오딘홀딩스에 각각 51 대 49의 비율로 매각하기로 했다. 오딘홀딩스는 미래에셋PEF와 IMM프리이빗에쿼티가 27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매각 이후에도 이전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가 확보하는 현금은 모두 6300억 원이다.

두산그룹은 방위산업체 두산DST 및 버거킹과 KFC 등을 운영하는 SRS코리아를 각각 4400억 원과 11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또 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20.54%를 1900억 원에, 삼화왕관의 사업 부문을 408억 원에 매각한다. DIP홀딩스와 오딘홀딩스는 출자금과 차입금으로 두산 계열사를 인수한 뒤 5년 이내에 이들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두산은 SPC 설립을 위해 2800억 원을 투자하게 되지만 매각 자금 1500억 원이 다시 ㈜두산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므로 실제로 ㈜두산이 투자하는 돈은 1300억 원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계열사 매각으로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관련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한 계열사의 경영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는 데다 지속적인 현금 확보도 가능한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