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복집 운영 안복수 씨
시집 ‘바늘귀를 꿰며’ 발간▼
‘가을 들녘 같은 우리 집에 봄이 왔다. 외손녀 강보에 묻어 왔다…’(‘봄’)
경남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하는 안복수 씨(67·사진)가 최근 시집 ‘바늘귀를 꿰며’(두엄출판사)를 펴냈다. 10년 전부터 짬짬이 시 공부를 해오던 그는 5년 전 밀양상설시장 내 자신의 한복점을 30년 만에 닫고 본격적으로 시를 썼다. 밀양문화원이 개설한 현대문학교실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가 이광남 시인의 지도를 받았다.
이응인 시인은 발문에서 “이제 낮고 소중한 것들을 향해 사랑을 쏟는 안복수 시인의 시가, 그의 노년을 넉넉하고 향기롭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고 썼다. 그는 시 ‘바람 부는 날에는’에서 가벼운 뇌경색으로 고생한 남편 양병일 씨(74)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묘사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나무가 흔들리면 바람 분다고 한다. 꽃을 지나오면 꽃바람…큰 나무는 큰 소리로 울고, 살아 있는 날에는 늘 바람이 운다’
딸 둘을 잘 키워 출가시킨 그는 1979년 장한어머니상, 1992년 폐품 이용 창작분야 경남농업기술원장상을 받았고 지난해 함안에서 열린 ‘사투리 이바구대회’에서는 대상도 탔다. 밀양문학회원인 장현호 씨는 “여인의 맑은 삶을 우려낸 고운 시집”이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21일 오후 6시 반 밀양시 내이동 띠아모레스토랑에서 열린다. 055-355-514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장호 세정21 대표이사
시집 ‘세상을 핑계로’ 펴내▼
“살아간다는 것은 만남이란 씨줄과 날줄로 짜인 피륙 같은 것이었고, 그것을 하루하루 소중하게 다듬어 가는 것이란 사실을 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부산의 향토기업인 세정그룹 산하 ㈜세정21 박장호 대표이사(54)가 그동안 살면서 느꼈던 숱한 감정들을 자신의 첫 시집 ‘세상을 핑계로’에 담아 20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조선공학을 전공한 박 사장이 경영을 하면서 틈틈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접하는 일과 세월, 만남 등 삶의 내용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평가다.
사진작가 김복만 씨의 서정적인 사진을 함께 실은 시집은 ‘만남’ ‘말’ 등 66편의 시를 6부로 나누어 소개했다. 도서출판 작가마을에서 펴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