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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쓰레기 가스로 달리는 수소車 나온다

입력 | 2009-05-15 02:56:00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06년부터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만들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쓰레기 매립가스로 만든 수소를 이용한 충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내년 상암동에 충전소 설치

서울시 버스등 3대 운행

이르면 내년부터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로 달리는 수소자동차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립쓰레기 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활용하는 계획은 국내에선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에 쓰레기가 내뿜는 메탄가스를 수소로 바꾸는 차량용 수소충전소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월드컵공원에는 현재 9200만 t의 쓰레기가 매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쓰레기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는 인근 아파트 단지의 난방 연료로 주로 쓰였다.

새로 들어설 충전소는 쓰레기 매립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낸다. 매립가스의 40%는 메탄가스로, 불순물을 제거한 뒤 섭씨 700도의 수증기를 가하면 순도 99.999%의 수소가 나온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415기압으로 압축해뒀다가 수소자동차에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9월 충전소가 완공되면 생산된 수소를 사용하는 공원 순회 버스 2대와 승용차 1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억5000만 t 규모의 김포 쓰레기매립지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과 대전 등 총 6곳에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에서 수소를 뽑아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 고효율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 기술개발사업단 정문선 팀장은 “장기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연구가 필요하다”며 “쓰레기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