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이 이달 30일 서울 송파구 성내역 인근에 전국 1000번째 가맹점을 연다. 본죽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국내에 1000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가운데 한식은 본죽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본아이에프
한식 프랜차이즈론 처음… “해외점포도 15개서 확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한식(韓食)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이 이달 30일 서울 송파구 성내역 인근에 전국 1000번째 가맹점을 연다. 본죽은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이 회사 김철호 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사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우리 같은 한식 프랜차이즈가 7년 만에 가맹점 1000개를 낸 것을 보고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한식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1000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외식업체는 주로 치킨 및 커피 프랜차이즈 일부였으며, 한식 업종은 본죽이 처음이다.
본죽은 2002년 서울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죽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죽은 노인이나 환자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2004년부터 고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 사장의 부인인 최복이 씨가 본브랜드연구소장을 맡아 메뉴와 조리법을 개발하고, 김 사장이 사업을 늘려가는 역할을 맡았다.
김 사장은 본죽의 빠른 성장 비결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꼽았다. 본죽은 본사에서 만든 죽 맛을 가맹점에서도 똑같이 내기 위해 죽에 들어가는 물의 양부터 사용하는 재료 무게, 양념에 이르는 모든 조리과정을 표준화했다. 그는 “본사 검사요원이 가맹점을 방문해 체크하는 항목이 200가지나 된다”며 “죽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은 물론 제조 방법과 가맹점의 위생 상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본죽의 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진출. 본죽을 ‘한식의 스타벅스’로 만드는 것이 김 사장의 포부다. 그는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 장사’를 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해외에 ‘한국식의 문화와 맛’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죽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15개의 해외 점포를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에 익숙한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