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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이상민 “우승하면 은퇴하려 했는데…”

입력 | 2009-05-04 02:55:00

KCC 임재현(가운데)이 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한 뒤 가진 축승회에서 “사장님께 우승을 못했을 때 신체 일부를 포기한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고백하자 동료 선수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 KBL


KCC와 삼성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연일 만원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치러졌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KCC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삼성 모두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

삼성 이상민(35)은 올 시즌 우승 헹가래와 함께 은퇴하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1일 7차전 종료 후 회식에서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응원하다 아빠가 지자 울다 지쳐 잠들었다”며 “고교 때도 우승과 함께 마무리했다. 그래서 프로에서도 정상에서 떠나고 싶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삼성은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이상민을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같이 남자”며 이상민과 ‘러브샷’을 했다. 이규섭은 “상민이 형 자동차 리스 기간이 1년 남지 않았느냐. 더 뛰어야 한다”며 술잔을 건넸다. 삼성 이적 후 2년 연속 준우승한 이상민 역시 ‘삼세번’을 향한 희망을 밝혔기에 잔류가 유력하다.

KCC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 파티를 성사시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먼저 3승(1패)을 거뒀기에 5차전 때는 경기 용인시 KCC 연수원에 400인분 식사를 준비했다. 6차전에서는 연고지 전북 전주시의 한 호텔에 100인분 뷔페를 마련했으나 계속 져 헛돈만 쓴 뒤 7차전 승리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임재현은 축승회에서 “KCC건설 사장님(정몽열)에게 우승을 못하면 남자의 중요 부위를 자른다는 신체포기 각서까지 썼는데 이젠 안심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KCC 오너 3형제인 정몽진 회장, 몽익 몽열 사장은 연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