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11번홀부터 12번, 13번홀로 이어지는 파4, 파3, 파5홀을 일컬어 ‘아멘코너’라고 부른다.
아멘코너의 시작인 11번홀(505야드)은 전체 18홀 중 가장 어렵게 세팅이 된 곳이다. 지난해 평균 타수만 보더라도 4.35타로 보기 확률이 더 높다.
1997년 타이거 우즈는 이 홀에서 두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에서는 강력한 페이드 샷을 구사해 그린까지 143야드를 남겼다.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 4라운드에서는 같은 지점으로 보낸 후 웨지로 공략해 버디를 기록했다.
11번홀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11번홀을 지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
아멘코너의 마지막 13번홀(파5·510야드)은 짧지만 쉽지 않다. 이 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는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뒤바뀐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이글 8개, 버디 87개가 쏟아졌지만, 보기 33개, 더블보기도 11개나 기록됐다. 극과 극이다.
○11번홀(화이트도그우드·파4·505야드)
세컨드 샷은 대개 3번 아이언 또는 그보다 긴 클럽을 요구한다.
○12번홀(골든벨·파3·155야드)
이 홀에서는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그리고 개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람은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는 플레이어를 현혹시킨다.
짧으면 개울 또는 벙커에 빠지게 된다. 길게 쳐도 그린 뒤편 벙커에 빠진다. 2008년 평균타수는 3.08타로 가장 어려운 홀 13위다.
○13번홀(아잘레아·파5·510야드)
티샷을 어느 지점에 떨어뜨리던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노릴 것인지 여부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이 홀은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는 이글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그린 앞에 흐르는 개울은 진공청소기처럼 볼을 빨아들여 숱한 더블보기를 쏟아내게 만든다.
2008년 평균타수는 4.83타로 가장 어려운 홀 16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