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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제작발표회

입력 | 2009-03-24 03:04:00


파격적 성애묘사 - 욕설 눈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얼마나 셀까.

10대 청소년의 성(性)을 정면으로 다룬 브로드웨이 문제작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베일을 벗었다. 국내에서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이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출연진은 8곡의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이 작품을 둘러싼 가장 큰 관심은 주연 멜키어(김무열)와 벤들라(김유영)의 노출 수위. 독일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891년 성에 눈뜬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는 어른 간의 갈등을 그렸다. 자위행위, 동성애, 몽정, 낙태, 욕설, 비속어 등을 여과 없이 표현했고, 미국 뉴욕에서는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내 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은 표현 수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진실’이라는 자료를 내고 “모든 성애 장면을 은밀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용호 대표는 “벤들라는 속옷을 안 입은 채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 제치고, 멜키어는 팬티를 벗어 엉덩이가 보인다. “큰 방향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성애 장면도 브로드웨이와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4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벤들라 역에 뽑힌 김유영 씨(24)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부산 동서대 뮤지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 씨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김 씨는 “미국 공연 영상을 보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잠이 오지 않았다”며 “(노출 장면에 대한) 주위의 우려와 시선이 더 큰 부담이 되지,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이 이날 부른 노래 중에는 ‘엿 같은 인생’ ‘이런 개 같은’ 등 심한 욕설도 자주 나왔다. 이 때문에 관람 가능 연령을 얼마로 할지도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부모와 함께 오지 않은 청소년은 입장을 할 수 없었다. 뮤지컬해븐 관계자는 한국도 비슷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하면 조명을 어둡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6년 5월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현재 독일에서 공연 중이다. 5월에는 일본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 공연은 7월 4일∼2010년 1월 10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 02-744-4337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동아일보 김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