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경매로 佛과 관계악화… “150억달러 항공기 구매 취소할 것”
중국과 에어버스 간에 진행돼 온 150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협상이 중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3대 항공업체인 중국둥팡(東方)항공은 “에어버스와의 항공기 구매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청두(成都)상보도 1일 둥팡항공의 류사오융(劉紹勇) 총경리가 “에어버스와의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민항총국도 최근 “항공기 수요 감소 등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항공기 도입 추진계획을 취소하거나 늦추도록 권고했다”고 확인했다.
경영전문 포브스지는 ‘중국이 에어버스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고 다른 서방언론도 ‘중국과 프랑스 관계가 나빠져 프랑스가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고 지난달 25일 파리에서는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중국이 반환을 요구한 위안밍위안(圓明園)의 토끼와 쥐 동상의 경매를 강행함에 따라 양국관계는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앞서 에어버스사는 지난해 유럽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톈진(天津)에 조립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전체 수주가 300∼400대에 그쳐 지난해(777대)에 비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과의 구매협상이 파기되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합작으로 세웠으나 본사와 주력 공장이 프랑스 툴루즈에 있어 협상이 불발되면 프랑스가 가장 타격을 받는다.
한편 중국의 유럽구매단은 최근 독일에서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항공기 엔진 등 20억 달러어치의 계약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