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차 연평해전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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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은 함정 2척 침몰, 3척 대파에 수십 명 전사라는 큰 피해를 봤다. 반면 남측은 함정 2척이 약간 손상되고 장병 11명이 부상했을 뿐 전사자는 없었다.
하지만 3년 뒤 2차 연평해전에선 남측 고속정 1척이 침몰했고 장병 6명이 전사, 19명이 부상해 피해가 컸다.
이런 차이가 빚어진 주요 원인은 무엇보다 군 당국의 대비 태세 차이에 있었다.
1차 연평해전의 경우 해군은 발발 수개월 전부터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지하고 과거 서해상 도발 유형과 전술, 전력 배치 현황 등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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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상부에서도 햇볕정책으로 크게 해이해진 장병들의 대적관을 확고히 하고 도발에 완벽히 대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당시 군은 북한의 도발 징후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준비와 작전으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차 연평해전은 군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간과하고 방심한 측면이 컸다.
북한 경비정들이 도발 2주 전부터 계속 NLL을 침범하자 당시 언론들이 ‘경고음’을 울렸지만 군 당국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들이 꽃게 잡이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어온 것일 뿐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북한이 3년 만에 ‘복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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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소식통은 “당시 군이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해 북한의 대남 위협을 축소하기 급급했던 좌파 정권의 ‘코드’에 맞췄다가 허를 찔린 셈”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