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얘기다.
신지애(21·왼쪽 사진)와 미셸 위(20·오른쪽 사진)가 본격적인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잃은 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끝에 국내 지존에 올랐다. 반면 미셸 위는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55cm의 신지애는 좀처럼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 정교한 샷이 주무기다.
신지애보다 29cm나 큰 184cm의 미셸 위는 큰 스윙 아크를 앞세운 장타가 위력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18번홀(파5·539야드)은 신지애와 미셸 위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승부 홀로 꼽힌다. 티샷의 낙하 목표 지점 오른쪽 수풀이 부담되기는 해도 충분히 투 온을 노릴 만하다. 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오른쪽 깊숙이 워터 해저드가 들어와 있어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11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신지애는 “세컨드 샷으로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데 핀 위치와 바람 방향에 따라 투 온 또는 스리 온을 해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16세 때인 2005년 출전해 준우승을 했는데 18번홀에서 이틀 연속 버디를 낚았다. 3라운드 때는 5번 우드 티샷에 이어 6번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한 뒤 샌드웨지로 핀 오른쪽 1.2m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미셸 위의 장타를 감안하면 5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히 투 온이 가능하기에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신지애는 자신이 좋아하는 100야드 안팎의 거리를 남겨놓은 뒤 세 번째 샷으로 버디를 노릴 공산이 크다. 미셸 위는 투 온으로 승부를 낼 수도 있다. 두 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인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