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77·사진) 스님은 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에서 “정초부터 용산 참사,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새해가 얼룩지고 있다”며 “이는 우리 의식 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길 뿐이고 시간을 잘 살리는 일이 못 된다”고 말했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 바깥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전념하는 불교 전통으로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등 주요 사찰에서 해제와 관련된 행사가 열렸다.
법정 스님은 법문을 통해 “(사람은) 시간 속에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데 시간을 잘 쓰면 살고, 무가치하게 사용하면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