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어순 바꿔 읽어
실수 알아챘지만 따라 해
첫 구절은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대통령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I, Barack Hussein Obama, do solemnly swear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다.
그런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I will execute the Office of the President ‘to’ the United States ‘faithfully’”라고 읽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주춤했다.
대법원장이 ‘faithfully’라는 부사를 맨 뒤로 뺐고, 전치사(of 대신 to)가 잘못 사용됐음을 발견한 것.
취임식 후 오찬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이 사과하려는 듯한 순간 오바마 대통령은 악수를 청함으로써 대법원장의 실수를 감싸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