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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열렸는데… 민주 의원들 해외골프 물의

입력 | 2009-01-12 02:59:00

일부 민주당 의원이 부부 동반으로 임시국회 회기 중인 9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해 현지 리조트에 머물며 골프를 친 뒤 13일 아침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KBS 방송 화면 촬영


9명 9일부터 부부동반 등 태국여행… 黨 “송구할 따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임시국회 회기 중인 9일 태국으로 출국해 골프를 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국회는 9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어놓은 데다 ‘법안전쟁’ 후 비판 여론에 따라 3개 원내교섭단체 대표 및 일부 상임위원회 의원이 당초 예정됐던 해외 출장마저 취소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골프 외유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노영민 박기춘 양승조 우윤근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의원(재선·이상 가나다순)과 이강래(3선) 의원 등 8명은 9일 밤 사흘 일정으로 방콕으로 출국해 한 골프리조트에서 부부 동반 등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들 중 최규식 양승조 의원은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오전 6시 반 귀국할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박기춘 의원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소속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나머지 의원은 12일 국회 일정이 없다. 이들 모임에는 여성인 박영선(재선) 의원도 있었지만 박 의원은 국회 일정을 이유로 11일 먼저 귀국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끼리 주말을 이용해 가족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오래전 계획을 잡는 바람에 갑자기 임시국회가 다시 열리게 된 점을 고려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초 임시국회는 8일 끝날 예정이었다.

그는 “국회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인 일정이어서 항공료는 각자 부담했으며, 방콕 국제공항 입국 때 귀빈실 등을 이용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이 국가 돈이 아닌 사비를 들여 간 것이지만 임시국회 회기 중인 만큼 당으로서는 면목이 없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단에 ‘신고’를 하지 않고 떠나 출국 사실을 몰랐다”며 “국회 회기 중이기는 하지만 의원들에게도 주말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일이어서인지 주태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