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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배의 열린스포츠] 책임감도 비전도 없고…뒷짐만 진 KBO

입력 | 2008-11-18 08:37:00


‘아시아시리즈 2008’을 끝으로 한국야구의 2008 시즌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는 스토브리그가 한창이고, 아마야구는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쯤에서 올 시즌을 총평하자면 프로야구는 500만 관중돌파를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고, 아마야구는 올 한해도 힘겹게 연명하고 있다. 한 시즌을 마친 지금 한국야구를 총괄하는 KBO는 냉정히 한해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히어로즈 사태와 아마야구계의 열악한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또한 신상우 총재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현시점에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지 내년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꼭 정리해야할 사안을 조언하고자 한다.

프로야구와 관련해서는 히어로즈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히어로즈 때문에 2008시즌을 8개 구단 체제로 무사히 마친 것은 감사할 일이나, 불안요소는 지울 수 없다. 히어로즈가 추구한 ‘네이밍 마케팅’은 분명히 실패로 끝났다.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파행은 불 보듯 훤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히어로즈를 선택하고 끌어들인 것은 KBO이다. 히어로즈와 관련된 일은 일정 부분 책임도 KBO에 있다.

과거 쌍방울처럼 선수를 팔아 구단이 연명하는 것은 리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양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히어로즈의 구단운영 의지와 더불어 재정문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히어로즈도 냉정히 판단해서 구단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면 매각을 선언해야 한다. 현재의 구단인기와 가치라면 메인스폰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야구와 관련해서는 전체 방향을 제시할 TF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축구는 내년부터 초·중·고에 한해서 수업시간 중 훈련이나 경기가 금지되고, 전국규모 토너먼트도 사라진다. 경기는 오직 주말에만 거행된다.

권역별 리그제가 시행되며 단지 연말 왕중왕전이 개최된다. 대신 정부는 이러한 결정에 대한 보답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의 초·중·고 1000개교에 잔디운동장(천연 인조 우레탄 등)을 조성하고 일선 교사들의 심판 강습회 참여를 통해 심판수 부족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야구계는 준비가 되어있지 못해 동참도 못한다.

운동선수도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 하며, 선택의 범위를 넓혀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현실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아마야구까지 총괄하는 KBO는 아마야구의 구조개선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히어로즈 문제와 아마야구 구조개선은 내년 WBC대회보다 훨씬 중요한 사안이다. 올 겨울 KBO의 행정력은 이 두 가지 사안에 집중되어야 한다.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경구를 좋아한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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