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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밤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 이후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참모들과 뒤풀이를 하면서 다른 손님들에게 크게 한턱을 쐈다는 이른바 ‘MB 골든 벨’사건과 관련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골든벨'이란 가게 안에 있는 모든 손님의 술값을 계산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10일 일부 언론은 이 대통령이 술집에서 테이블마다 악수를 청했고 의전비서관들은 ‘골든벨’을 울렸음을 알리고 다른 손님들의 술값을 대신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계산한 술값은 50여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보도 후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한 누리꾼이‘대통령과 그 일행의 여의도 호프집 ‘한턱’ 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으로 기사의 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호프에 있었다는 이 누리꾼은 자신의 술값은 자신이 직접 계산을 했다며 증거로 카드 계산 영수증을 스캔해 올렸다. 영수증에는 술값 48000원이 찍혀 있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상을 요구하는 댓글을 올렸다. ‘훈훈한 미담’이 ‘의혹’으로 변질 된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 들른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 호프집에 문의해 본 결과 이 대통령이 다른 손님의 술값을 계산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해 12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이 대통령이 당시 모든 손님들의 술값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일부 아는 사람들의 술값만 대신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동석했던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골든벨을 울린 것이 아니라, 불교방송 관계자 등 평소 알고 지낸 분들이 있어서 의전 비서가 ‘저희가 계산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10개 테이블 정도만 따로 계산했다”고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