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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엉뚱한 수순 착오

입력 | 2008-08-22 03:00:00


박지은 9단은 올 1월 세계대회인 원양부동산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우승해 한국기원의 특별승단 규정에 따라 국내 출신 여성기사로는 처음으로 9단이 됐다.

이제 바둑은 한 집 끝내기만 남았다. 검토실은 참고도의 그림을 예상하며 흑의 반집승을 점치고 있었다.

참고도처럼 흑 1로 이 곳에서 백이 한집 낼 여지를 선수로 막는 것이 반집승의 관건이다. 흑 9까지 진행되면 흑 ○의 반패가 승부인데 흑의 팻감이 많아 반집승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박 9단이 엉뚱하게 흑 203부터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백이 204를 선수하고 206, 208로 한 집을 만들자 반집승의 주인이 바뀌었다.

검토실은 “초읽기에 몰린 것도 아니고 한 집 끝내기만 남은 상황에서 수순을 착각한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9단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한국 국적 여성기사의 첫 국수전 본선 진출 기록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김기용 4단으로선 첫 본선 진출. 소비시간 백 2시간 55분, 흑 2시간 52분. 219수 끝, 백 반집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