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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 “엄마만 빼고 다 만든다”…공식 마스코트도 위조

입력 | 2008-08-07 08:32:00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인가?

가짜든 진짜든 팔면 그만이다는 심보인지, 중국은 ‘짝퉁’ 세상이다. ‘엄마만 빼고 어떤 가짜도 구할 수 있다’ 는 어이없는 말도 통한다.

휴대폰 같은 IT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구두, 백 등의 명품, 자동차, 약품까지 가짜가 범람하는 곳이 중국이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짝퉁 천국’의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 후지 TV에서는 중국의 ‘짝퉁’을 갖가지로 소개하며 연일 베이징 올림픽을 꼬집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후지 TV 뉴스에 따르면,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건물이나 거리, 기념품까지 짝퉁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후지 TV는 중국의 한 고층 건물을 ‘포촘킨 파사드’라고 비꼬았다. 포촘킨 파사드란 눈속임을 위한 건축을 일컫는 관용어다. 평범한 빌딩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완공이 덜 된 미완성 호텔이다.

그런데 중국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볼 것을 우려해, 그럴 듯하게 외관을 꾸며놓았다. 특히 긴 그림 천막을 내걸었는데, 2명의 양복 신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그렸다.

건물만이 아니다. ‘문화의 벽’으로 불리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3m짜리 벽도 있다. 공식 마라톤 코스 옆으로 지어졌다. 벽의 안과 밖은 천지차이다. 벽 안은 오래된 슬럼가로, 중년의 남자들이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기괴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들은 평소에도 그냥 셔츠를 입지 않고 돌아다닌다. 중국 정부에서는 이들이 미개해보일 것을 우려해 벽으로 막아버렸다. 이 마을 남자들은 벽 밖으로는 나오지 말라는 권고를 받고, “올림픽이 시작되면 셔츠를 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때는 관광객들이 각종 기념품을 사기 마련인데, 역시 짝퉁이다. 중국 행상인들은 짝퉁 기념품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도 가짜로 찍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국 정부에는 가짜 제품을 파는 사람을 처벌하고, 관광객들에게 라벨을 확인하라고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짝퉁 기념품을 사는 건 누워서 떡먹기가 아닐까?

일본 후지TV는 7월에도, “중국이 세계적인 상표조차 올림픽에서 짝퉁으로 도용하고 있다”며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키마우스’. 역기를 들고 성화 봉송을 하는 쥐들이 모두 ‘미키마우스’와 똑같이 생겼다고 비난했다. 물론 중국은 “올해가 쥐의 해라 그런 것일 뿐”이라고 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암게임 때는 한국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짜 우황청심환이 대량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를 싹쓸이하듯 구입했던 사람들은 공항에서 검색한다는 소리에 버리지는 못하고 가짜 우황청심환을 술안주로 해서 깡 소주를 마셨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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