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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이용 125만명 빚 부담 줄여주기로

입력 | 2008-06-04 03:02:00


성인 20명중 1명 돈 빌려…평균 연 72.2% 이자 물어

한국의 성인 20명 중 1명이 사(私)금융 시장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평균 900만 원가량을 빌려 연 72.2%의 높은 금리를 물고 있었다.

금융위원회가 3일 발표한 ‘사금융 시장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이상 국민 3500만 명 가운데 5.4%인 189만 명이 사금융 이용자로 추정됐다. 또 국내 사금융 시장 규모는 4월 말 현재 16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가 3개월 이상 연체한 34만 명은 빚을 줄여주고 연체 없는 91만 명에게는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옮겨주는 등의 지원 방안을 이르면 이달 중 마련해 올해 안에 시행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이들이 사금융 회사에서 빌린 돈은 1인당 평균 873만 원이었으며 이들의 57.4%는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도 평균 3000만 원을 대출받은 상태였다.

이들이 사금융에서 빌린 돈의 이자율은 평균 연 72.2%로 법정한도인 연 49%보다 높았다. 또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연체자 비율은 26.4%였고 연체자 3명 가운데 1명 정도(29.4%)는 1년 이상 연체자였다.

정부는 우선 대부업체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약 34만 명은 빚을 일정 부분 줄여줄 예정이다. 신용회복기금이 대부업체들로부터 연체 채권을 사들인 뒤 연체자와 개별 협상을 통해 빚을 일부 줄이고 나머지를 상환하도록 한다는 것. 금융위 당국자는 “가격이 낮고 대부업체도 팔 의사가 있는 6개월 이상 부실채권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정상적으로 사금융 대출을 상환하고 있는 91만 명에 대해서는 신용회복기금이 보증을 서 줘 대부업체 대출금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으로 바꿀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정부 대책의 대상자는 전체 사금융 이용자 189만 명 중 125만 명이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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