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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감독과 佛 SF 만화가의 만남

입력 | 2008-05-26 02:57:00

24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봉준호 감독(왼쪽)이 자신의 차기작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가인 뱅자맹 르그랑(가운데), 장마르크 로셰트 씨와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봉준호 “원작 ‘설국열차’가 그린 디스토피아, 스크린으로”

“2004년 영화 ‘괴물’을 준비할 때 만화방에서 만화 ‘설국열차’를 발견했어요. 3권짜리였는데 첫 장을 넘기고 나니 눈을 뗄 수 없더군요. 기차라는 폐쇄 공간에서 그려지는 디스토피아에 매혹됐죠.”(봉준호·39)

“지구 반대편 예술가들끼리 만나는 책 속 상황이 실제로도 이뤄지네요. 우리 작품을 이렇게 먼 나라에서 만날 수 있다니 놀라워요.”(장마르크 로셰트·52)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프랑스 SF만화 ‘설국열차’의 작가들이 24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08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행사의 하나로 열린 대담코너에서 자리를 마주했다.

봉 감독은 만화 ‘설국열차’를 영화로 만들어 2011년 개봉할 예정이다. 1984년 3부작으로 출간된 ‘설국열차’는 영하 80도 혹한으로 얼어붙은 지구에서 생존자들을 싣고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열차를 다룬 작품이다.

봉 감독은 이날 “다국적 배우를 캐스팅해 영화 ‘설국열차’ 속에는 온갖 언어가 뒤섞일 것”이라며 “그대로 쓰고 싶을 만큼 현실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들이 만화 속에 흘러넘쳐 이 중 무엇부터 포기해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