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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 골프장이 변한다, 축제의 장으로

입력 | 2008-05-24 03:01:00

경기 파주시에 있는 서원밸리GC는 31일 제6회 자선 그린콘서트를 연다. 이날은 골퍼가 아니라도 골프장에서 콘서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열렸던 콘서트에서 1만여 명의 참가자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원밸리GC


국내에서 골프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골퍼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낯선 공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GC(www.seowongolf.co.kr)는 1년에 하루 누구에게나 즐거운 축제의 현장으로 변모한다.

2000년부터 ‘무료 자선 그린콘서트’가 열려서다. 이날 골프장은 놀이동산처럼 흥청거리며 곳곳에서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온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3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뜻 깊은 이벤트를 주도하고 있는 최등규(61·사진) 서원밸리GC 회장은 요즘 하루가 짧기만 하다.

“행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설렌다. 몇 달째 직원들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고생한 만큼 다들 행복한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

올해에는 인기가수 성시경, 신혜성, 박혜경, 체리필터, 변진섭, 여행스케치, 박학기, 길건, 심은진 등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스타들이 출연할 예정. 인기 개그맨 신동엽도 무대에 올라 특유의 끼로 흥겨운 시간을 유도한다.

공연에 앞서 장타 및 퍼트 대회, 어프로치 경연, 원포인트 레슨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벙커에서는 씨름을, 페어웨이에서는 축구, 족구,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는 1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올해에는 일부 페어웨이까지 주차장으로 확대 개방하기로 했다. 초청장은 골프연습장, 서원밸리, 캘러웨이골프 등에서 배부하고 있다.

대보건설, 대보유통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아직도 일부 계층의 스포츠로 알려진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바자와 자선기금 모금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뜻 깊은 행사지만 토요일 하루 영업을 못하게 되고 코스 손상이 우려된다.

그래도 최 회장은 “영업 손실만 5억 원이 넘지만 모처럼 골프장에 와서 신나게 뛰어 노는 어린이, 페어웨이를 걸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벌써 내년 행사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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