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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메트로 연내 404명 인력감축

입력 | 2008-05-05 02:59:00


94명 퇴출후보 결정… 2010년까지 정원 20% 감원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조직 통폐합을 통해 연내 인력 404명(전체의 3.9%)을 줄이기로 했다.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직원은 서비스지원단에 배치한다. 이 지원단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현장시정지원단과 비슷한 부서로 근무평가 결과가 나쁘면 퇴출된다.

서울메트로는 이런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2010년까지 정원의 20.3%(2088명)를 줄일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경영 효율 증대가 목표=정년퇴직과 명예퇴직, 9호선 등 다른 지하철 운영기관 전출, 분사로 줄어드는 인원을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서비스지원단에 보낼 94명은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상습적으로 병가를 내면서 근무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은 직원이다.

서울메트로는 부사장제를 없애고 6본부 4실 48팀을 5본부 7실 31팀으로 줄였다. 15개 영업사무소는 8개 고객서비스센터로 바꿨다.

또 직급과 직위를 분리해 1, 2급이 갈 수 있었던 팀장 직위에 3급 직원을 20명 배치하는 등 간부 인사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단행했다.

국내외 철도사업과 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철도사업단과 신사업개발단을 새로 만들었다. 환경관리와 신사업, 도시철도사업, 기술연구 등 전문 분야의 직위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적자 운영 속 모럴 해저드=서비스지원단에 배치된 직원 A 씨는 지난해 171일을 근무하지 않았다.

병가 28일, 보건휴가 12일, 연차 14일에다 토 일요일 휴무(104일)와 국경일 휴무(13일)를 합친 숫자다.

B 씨는 연간 30일 범위인 병가 제도를 최대한 신청했다. 건강이 심각하지 않은데도 2년간 1회에 1∼4일씩 19회에 걸쳐 60일을 사용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연간 15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는데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243만 원으로 대기업 수준”이라며 경영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정원 감축과 서비스지원단 등 조직 개편이 너무 일방적이다. 단체교섭도 없이 이뤄진 조직 개편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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