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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페르시아展 계기로 韓-이란 가까운 이웃됐다”

입력 | 2008-05-01 02:57:00


메란디시 이란국립박물관장 “사자장식 뿔잔 꼭 보세요”

“주한 이란대사에게 들으니 최근 이란 비자를 받으려 이란대사관을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을 계기로 이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정말 기쁩니다.”

모하마드 레자 메란디시(42) 이란국립박물관장은 동아일보와 국립중앙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 SBS가 공동 주최하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가 “한국과 이란 간 진정한 문화 교류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메란디시 관장을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어느새 한국과 이란이 가까운 이웃이 됐다”며 시종 밝은 표정을 보였다.

메란디시 관장은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개막식이 “이란 국영방송(IRIB)을 통해 이란 전역에 방송됐다”며 “이란 내 드라마 ‘대장금’ 열풍에 이어 페르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이란 사람들이 목격할 수 있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점이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란을 잘 알지 못하던 한국인이 이란을 찾고, 한국을 잘 모르는 이란인이 한국에 대해 공부하는 것, 그렇게 해서 서로 가까운 친구가 돼가는 거죠.”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에 선보이는 유물은 7년 전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19개국을 돌며 세계인에게 소개돼 왔다. 메란디시 관장은 이번 전시작 가운데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유물로 ‘날개 달린 사자 장식 뿔잔’을 꼽았다. 이 황금 유물은 페르시아 제국의 전성기였던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물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보물이라는 것.

그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의 구성에 대해 “아름답다”는 말로 높이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직원들이 정성껏 전시를 준비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메란디시 관장은 한국 문화재의 매력 가운데 하나로 도자기의 곡선과 빛깔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도자기는 이란의 토기와 모양이 흡사해 한국과 이란이 고대 실크로드로 연결돼 있었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