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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30선]독자 내면의 지적욕구 채우다

입력 | 2008-04-21 02:54:00

‘책 읽는 대한민국’ 서점에서 만나세요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사람들이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특별판매대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본보의 ‘2008 책 읽는 대한민국’ 두 번째 시리즈인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융합한 책 30권을 소개했다. 김재명 기자


■ ‘인문과…’ 시리즈를 마치며

‘2008 책 읽는 대한민국’의 두 번째 시리즈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30선’이 18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일 1회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존 브록만 등)로 시작한 이번 시리즈는 학문의 일반적인 범주와 벽을 벗어난 사유로 진리에 접근해 보자는 취지를 담은 책들을 골랐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統攝)’이 제시한 의미를 시리즈로 묶은 셈이다.

선정에는 6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천문학자인 이명현 연세대 천문대 책임연구원, 물리학자인 이종필 고등과학원(KIAS) 연구원, 과학사학자인 장대익 동덕여대 교수, 서양철학자인 서동욱 서강대 교수, 동양철학자인 강신주 연세대 강사, 프래그머티즘을 전공한 이유선 군산대 교수. 모두 30, 40대 학자로 인문과 자연과학자가 세 명씩이었다.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노의성 사이언스북스 편집장 등 많은 출판인의 조언도 더했다. 선정위원들은 한달이 넘는 선정 기간에 온·오프라인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고 추천 책에 대한 평가를 서로 검토했다.

이종필 연구원은 “선정위원들 역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었다”면서 “그 실천의 과정에서 함께 가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강신주 강사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학자가 모이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책 소개로 그치기엔 아쉬움이 커 좀 더 진일보한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 학자는 책 선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경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온라인 카페도 만들었다. 장대익 교수는 “조만간 작게는 하나의 세부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크게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학문의 융합’을 보여주는 성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책들이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뜨거웠다. 그 반응은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 본점에 설치된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특별판매대에서 드러났다. 박영준 광화문 본점장은 “예상과 달리 신문을 보고 책을 찾는 독자가 많았다”며 “동아일보와 함께 진행한 시리즈 가운데 가장 판매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문학수첩의 박광덕 주간은 “독자들이 읽기 편한 쉬운 책만 찾는다는 생각이 출판계에 있긴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면서 “이번 시리즈는 그동안 독자들에게 내재돼 있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2008 책 읽는 대한민국’은 첫 시리즈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30선’에 이어 28일 새로운 시리즈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올해 세 번째 시리즈는 정신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30선’입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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