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적 이해 영역과 비판적 사고 영역
언어 이해에 필요한 독해력, 즉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지문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읽으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주관이 개입돼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실적 이해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싶다면, 평소 글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문단별 핵심어와 핵심문장을 찾아내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차적인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영역은 먼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뒤 그 내용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이 영역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지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미루어 짐작하는 추론능력이다. 따라서 지문의 행간 속에서 ‘잠복근무 중’인 필자의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소 까다롭게 느껴지는 미학 관련 지문을 ‘겁 없이’ 이해한 뒤 문제를 ‘걱정 없이’ 풀어 보자.
[1∼3]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모나리자는 아름답다’와 같은 미적 가치 판단에서 우리가 단언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미적 가치는 작품의 크기처럼 그 작품의 속성인가? 만일 가치가 작품에 귀속되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자주 어떤 것이 ‘나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의 두 축은 객관주의와 주관주의인데, 상대주의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이 두 극단적인 입장의 이론적 문제들을 피하고자 한다.
상대주의는 객관주의가 시작하는 곳, 즉 미적 가치 판단은 말하는 사람이 아닌 대상에 관한 언급이라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상대주의자는 가치가 인간의 경험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주관주의를 따른다. 그러면서도 주관주의의 무정부 상태에서는 벗어나기를 원한다. 즉, 작품에 대한 가치를 판단할 때, 어떤 경험들은 다른 것들보다 더 중요하며, 좋은 취향과 나쁜 취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상대주의자인 루이스는 우선 대상의 객관적 속성으로서의 가치와 미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이 가지는 느낌으로서의 가치를 구분한다. 좋은 경험은 우리가 그것을 ‘유쾌한’이라고 하든 ‘만족스러운’이라고 하든, 본유적 가치의 경험이다. 본유적 가치란 도구적 가치와 상반되는 것으로서, 다른 무엇을 위해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좋은 것을 말한다.
루이스에 따르면, 사물은 엄밀한 의미로는 본유적 가치를 가질 수 없고, 오직 직접적인 경험만이 본유적으로 좋은 것일 수 있다고 한다. 즉, 사물들은 그들이 우리에게 기쁨이나 불만을 불러일으킬 때에만 좋거나 나쁜 것이다. 한편, 어떤 대상의 지각에서 본유적 가치가 아무 매개 없이 즉각적으로 느껴질 때, 루이스는 그 대상이 내재적 가치를 갖는다는 표현을 쓴다. 따라서 모든 미적 대상들은 내재적 가치를 갖는다. 이렇게 루이스의 이론에는 객관적 요소와 주관적 요소가 있다.
이제 미적 가치를 루이스 식으로 정의해 보자. 미적 가치는 절대적인 속성도 아니고 즉각적인 느낌도 아니다. 그것은 본유적 가치를 경험케 하는 대상의 잠재력 혹은 가능성이다. 이는 관계적 속성, 즉 인간과의 상호 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물에 귀속되는 속성들 중의 하나이다. 그로 인해 미적 대상은 누군가가 지각할 때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대상이 인간과 실제로 접촉될 때에만 그 속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다. 잠재력은 그것이 경험되고 있지 않을 때에도 그 대상 안에 남는다. 이 점에서 상대주의는 객관주의에 가깝다.
그러나 작품이 가진 가치의 잠재력이 누군가에게 좋은 것으로 느껴져야만 드러난다면, 똑같은 작품이 A에게는 즐거움을, B에게는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상대주의자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적 가치 평가란 미적 경험을 하는 사람 자신의 느낌에 대한 진술, 즉 ‘나는 이것이 좋다’라는 틀릴 수 없는 판단과 동일하다는 것이 주관주의의 핵심이다. 반면, 상대주의자는 ‘이것은 아름답다’라는 판단을, 그 형식 그대로,가치를 대상에 귀속시키는 판단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미가 본유적 가치 경험을 자극하는 하나의 잠재력이라고 보는 상대주의자에게 이러한 판단은 객관주의자의 이해와는 달리 일종의 예측이다.
만약 다른 이들이 그 작품을 감상한다면 그들도 미적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다. 각각의 예측은 경험적 증거에 의해 지지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상대주의자는 이로부터 모든 이의 평가를 동등하게 취급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나아간다. 더욱이 루이스는 내가 어떤 음악에 대한 나의 현재 느낌을 잘못 판단할 리는 없겠지만, 그 음악이 그 느낌을 계속 불러일으키리라는 경험적 예측은 나중에 얼마든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의 느낌에 대한 보고가 ‘이것이 아름답다’라는 판단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 문제1
루이스 이론의 성격을 바르게 기술한 것은?
① 미적 가치를 잠재력으로 본 것은 주관주의적 성격이고, 그 잠재력을 대상의 속성으로 본 것은 객관주의적 성격이다.
② 미적 판단이 자신의 느낌에 근거한다는 것은 주관주의적 성격이고, 그러한 느낌이 본유적 가치라는 것은 객관주의적 성격이다.
③ 미적 가치를 경험으로서의 가치로 보는 것은 주관주의적 성격이고, 그것을 대상에 내재한 가치로 보는 것은 객관주의적 성격이다.
④ 미적 가치를 미적 경험과 관계된 즉각적 느낌으로 보는 것은 주관주의적 성격이고, 그러한 판단이 틀릴 수 없다는 것은 객관주의적 성격이다.
⑤ 미적 판단을 자신의 느낌에 근거한 수정될 수 없는 판단으로 보는 것은 주관주의적 성격이고, 그것을 수정될 수 있는 경험적 예측으로 보는 것은 객관주의적 성격이다.
■ 문제2
위 글에 나타난 개념들 중, 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우리가 빵을 먹으면 빵은 우리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물론 아무도 먹고 있지 않을 때에도 빵은 영양가가 있다. 하지만 빵은 그것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영양가가 있지 그 자체로 영양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① 대상의 잠재력 ② 경험적 예측
③ 객관적 속성 ④ 본유적 가치⑤ 경험적 증거
■ 문제3
루이스에 대한 비판으로 적절한 것은?
① 예측으로서의 미적 판단이 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속력을 행사할 근거는 없지 않은가?
②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좋다”라고 의미 있게 진술하는 것이 가능해야 하는 것 아닌가?
③ 가치 판단은 단순히 어떤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가진다는 것 이상을 말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④ 평가 대상의 미묘함을 볼 수 없는 사람의 미적 판단은 경험적 예측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⑤ 대상이 붉다고 느낀 것이 조명 탓이었다면, 그 경험에 근거한 미적 판단은 철회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정답 및 풀이]
1번 문제가 바로 사실적 이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다. 루이스의 이론은 네 번째 문단에 명시되어 있듯이 ‘본유적 가치(객관주의)를 경험(주관주의)케 하는 대상의 잠재력(상대주의) 혹은 가능성이다.’ 이를 토대로 1번 문제의 보기 문항을 보면, 정답은 ③이다.
2번 문제는 추론능력을 요구한다. 보기에서 빵은 이미 영양가(대상의 내재적 가치)가 있지만 이를 먹어야(주체의 경험을 통해) 비로소 영양가를 평가(잠재력을 인정)받는다. 요컨대, 보기의 설명은 상대주의에서 말하는 ‘대상의 잠재력’을 비유한 것이다.
3번 문제와 같은 비판영역에는 추론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상대주의는 대상의 잠재력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이것이 주체의 경험을 통해 드러난다고 했는데, 이때 대상의 객관성을 어떻게 감상의 주체가 주관적인 개입(취향, 기호, 유행 따위들) 없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따라서 ‘① 예측으로서의 미적 판단이 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속력을 행사할 근거는 없지 않은가?’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정답: 1. ③ 2. ① 3.①
2. 합리적인 사고 영역
문단 배열은 지문 속의 글을 합리적 순서에 따라 재배열하는 형태의 문제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에 선택되는 지문들은 엄격한 논리성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애매한 구조를 가진 글은 논란의 여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역에서는 글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구조를 파악하고 나면 내용을 도식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단 배열과 구조 파악 문제는 문장을 분석하는 능력과 문단을 종합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이와 유사한 유형이 지문을 읽고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인데 그것 역시 분석력과 종합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풀 때는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때로는 문단을 잇는 접속어가 생략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치에 합당한지를 따져 보는 합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법학적성시험(LEET) 예비시험(1월 26일 실시)의언어이해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MEET, DEET)의 언어추론과 유사하게 출제됐다. 따라서 실전에서도 직접적인 문단 배열 문제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문단배열 문제는 글을 구조화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좋은 연습이 되므로 풀어볼 필요가 있다.
그럼, 요약하기 쉬운 짧은 글부터 시작해 보자.
■ 문제1
문맥상 ㉠∼㉤을 가장 자연스럽게 배열한 것은?
㉠ 인적 자원 개발의 광의의 개념과 협의의 개념 간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 또한 협의의 인적 자원 개발의 목적은 조직의 생산성 증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광의의 인적 자원 개발은 직업 준비 교육, 직업 능력 개발을 위한 계속 교육, 더 나아가 평생 학습을 통하여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 인적 자원 개발은 “조직 구성원의 직무수행 향상과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학습 증진을 도모하는 총체적인 시도”라고 일반적으로 정의된다.
㉣ 인적 자원 개발이라는 개념은 생산성 증대를 최우선으로 하여 기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의미하는 협의의 인적 자원 개발 개념에서 광의의 의미로 바뀌고 있다.
㉤ 협의의 개념은 주로 기업 내 교육으로 제한되는 반면, 광의의 개념은 대상이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가정, 사회, 국가로 확대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정답 및 풀이]
먼저 각 문단을 정리해보면 ㉠ 논제 제시 ㉡ 협의와 광의의 목적 차이 ㉢ 인적자원 개발의 정의 ㉣ 인적자원 개발의 의미 변화 ㉤ 협의와 광의의 개념 차이로 요약된다. 이제 확신이 서는 순서부터 우선 배열해 보면 ㉢ 다
음에 ㉣이 와야 하고, ㉤ 다음에 ㉡ 이 와야 한다. 인적자원 개발의 정의를 먼저 밝혀야 기존 의미가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꺼낼 수 있으며, 협의와 광의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 ㉤중에선 ㉡에 ‘또한’이란 접속어가 배치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순서가 정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배열되어 있는 것은 ③번뿐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정의-㉣문제 제기-㉠논제 제시-㉤논의1-㉡논의2’로 구조화될 수 있다. 논제 제시가 처음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문제의식이 먼저 드러나야 부드럽게 논제로 넘어갈 수 있다.
정답: ③
■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문단의 배열을 알맞게 한 것을 고르시오.
(가) 둘째 특징은 지식인 집단이 자리 잡고 있는 대학제도에서 비롯한다. 최근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대학의 위기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여전히 진리의 거처이자 자유의 상징이다. 대학의 상대적 자율성은 그 구성원인 대학교수에게 사회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을 하나의 권리이자 의무로 부여해 왔다.
(나) 1996년 발표한 ‘역사에세이’ 1부에서 강 교수는 1990년대 중반까지 자신의 삶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의 대표 저작으로 꼽히는 ‘조선 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을 발표했을 때부터 촉망받는 소장 역사학자였다.
(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진보주의는 1987년 6월 항쟁의 열린 정치공간 속에서 비로소 ‘학문적 시민권’을 획득했다. 진보주의 지식인 그룹은 1990년대를 지나면서 이론적으로 매우 성숙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심각한 정치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략) 지식인이란 지식과 연관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지식인 가운데 ‘독특한’ 집단 하나가 바로 대학교수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다.
(라) 신 교수가 주목하는 정치경제학적 접근의 ‘합리적 핵심’은 자본주의의 중핵을 자본과 노동의 대립,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간의 대립으로 파악하는 데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인간과 인간이 단절되는 물신성이 사회 전체를 지배한다는 데 있다. 신 교수는 당대 금융자본주의가 낳은 파국적 결과인 ‘20대 80의 사회구조’가 경제적 지배를 넘어 문화와 정신, 그리고 인종까지 지배하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 첫째, 지식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틀’을 다루는 것이라면, 이런 인식의 틀을 둘러싼 담론은 어느 나라이건 주로 대학교수들이 만들고 유포해왔다는 사실이다.
(바)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다. 필자는 가능한 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식인들의 공과를 논의해 보려 했으며, 각 이념을 대표하는 지식인의 선정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학계 안팎의 다양한 평가에 의존했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 진보주의를 대표하는 두 명의 지식인들을 탐구했다.
(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구관이 여전히 명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진행되는 변화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느냐야말로 한국 진보주의의 미래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김호기, ‘한국 대표적 지식인의 사상적 원류’(2001)]
① (다)-(마)-(라)-(바)-(가)-(나)-(사)
② (다)-(마)-(가)-(바)-(나)-(라)-(사)
③ (다)-(마)-(바)-(나)-(사)-(가)-(라)
④ (바)-(다)-(마)-(가)-(나)-(라)-(사)
⑤ (바)-(다)-(가)-(나)-(라)-(사)-(마)
[정답 및 풀이]
각 문단을 정리해 보면, (가) 지식인인 대학 교수의 둘째 특징 (나) 강 교수의 내재적 발전론 (다) 한국 진보주의의 특징과 지식인 집단으로서의 대학교수 (라) 신 교수의 자본주의관 (마) 지식인인 대학교수의 첫째 특징 (바) 논의의 대상인 지식인 두 명 선정 기준 (사) 한국 진보주의의 과제로 주제를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확신이 서는 문단끼리 연결해 보면, (다)-(마)-(가)와 (바)-(나)-(라)의 배열이 나온다. (사)는 필자가 바라는 결론에 해당되므로 맨 뒤에 배치하면 된다.
(다)-(마)-(가)의 경우, (다)에서 필자는 한국 진보주의의 특징을 언급한 뒤 지식인 집단으로서의 대학교수가 지니는 의미가 두 가지 점에서 독특하다고 문제 제기한다. 그런데 고맙게도 (마)에는 첫째, (가)에는 둘째 라는 단어가 배치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순서가 (다)-(마)-(가) 순으로 정해진다. 보기를 보니 정답은 ②번 아니면 ④번으로 좁혀졌다. 다시 두 개의 선택지만 놓고 비교해 보니 (나)-(라)-(사) 배치가 동일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바)의 위치인데 글의 흐름상 (바)는 (나) 바로 앞에 와야 한다. 논의 대상으로 지식인 집단 중 대학교수 두 명을 선정했는데 선정 기준은 입증된 평가를 기준으로 했다는 내용이므로 본격적인 논의인 강 교수와 신 교수를 다루는 문단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를 구조화하면 ‘(다) 문제 제기-(마) 상술1-(가) 상술2-(바) 논제 제시-(나) 논의1-(라) 논의2-(사) 결론’으로 나열된다. 이렇게 긴 지문의 문제를 풀 때 유의할 점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해가 남달리 빠른 사람이라도 긴 지문을 찬찬히 다 읽어나갈 수는 없다. 따라서 각 문단의 첫 문장만 보고 구조화가 가능한 문단끼리 먼저 연결시켜서 선택지로 달려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정답: ②
강영원 로스쿨 입시 전문 PLS 논술 담당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