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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 2008]울다 웃은 힐러리

입력 | 2008-01-10 02:59:00


8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11월 대선에 나설 양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의 제2라운드다.

힐러리 후보는 이날 경선 승리로 미국 정치 사상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힐러리 후보는 9일 새벽(현지 시간)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39%를 득표해 37%를 얻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제쳤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7%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선은 오바마 후보가 ‘검은 돌풍’을 일으킨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힐러리 후보의 역전 드라마였다. 전날 밤까지도 주요 여론조사기관은 오바마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표 차로 힐러리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힐러리 후보는 이로써 아이오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경선에서 불과 2%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임에 따라 판세는 22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2월 5일)에야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는 매케인 1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매케인 후보가 37%로 1위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2%로 2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9%를 얻는 데 그쳤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는 등록된 유권자 85만 명 가운데 민주당 28만여 명, 공화당 23만여 명 등 51만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6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뉴햄프셔주)=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