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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12·19지방선거를 뛰는 사람들/창녕군수 보궐선거

입력 | 2007-12-12 07:43:00


“군민 여러분의 자존심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약속은 하나같다. 전임 하종근 군수뿐 아니라 지난해 김종규 전 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중도 하차한 때문이다. 툭하면 보궐선거를 치르는 군민들의 심기도 편하지 않다.

▽구도=이번에도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이 심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달 박상제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내정했다가 진통 끝에 ‘무공천’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 지역 출신인 김용갑 국회의원이 자신이 미는 후보의 탈락에 강력 반발한 탓. 박 도의원은 공천 파동과 관련해 김 의원을 비난한 뒤 출마를 포기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성낙봉(49), 민주노동당 하강돈(59), 무소속 김충식(57), 무소속 한홍윤(51) 후보의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 일간지는 “김 후보가 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다”며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39.0%는 김 후보를, 27.5%는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40% 이상이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약=성 후보는 우포늪과 화왕산, 부곡온천을 연계한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을 포함해 농공단지 확충, 대규모 체육시설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인 일자리 창출과 출향인을 위한 주말농장 조성도 들어 있다.

하 후보는 주민참여 조례 제정 및 참여 예산제 도입, 출향인사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또 여성농업인 지원조례를 만들고 창녕의 고대 역사를 재정리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김 후보는 한우 테마촌 조성과 외국어교육 특구의 활성화, 우포늪의 보전 및 개발, 농산물 유통체제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부곡온천 활성화와 부곡∼밀양간 지방도의 확장 포장도 구상하고 있다.

한 후보는 통합 농산물 브랜드 개발과 주식회사 창녕농업 설립, 군수 직속 기업유치팀 구성, 지역별 노인 및 여성복지센터 건립을 다짐했다. 동계훈련장 건립, 우포늪과 화왕산 관광지 활성화도 마음에 두고 있다.

▽쟁점=후보마다 낙동강 모래채취 사업의 투명성 확보, 공무원 인사의 공정성 유지 등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선거의 후보 선택 기준으로 도덕성(36.4%), 능력(33.2%), 공약(9.8%) 등을 꼽았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인정받는 후보가 당선 고지에 가깝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성 후보는 “두 번의 도의원 선거를 무소속으로 치르면서 군민들에게 깨끗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30년 이상의 행정공무원 경력에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욕구를 녹이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15년의 군대 생활과 4선 군의원에 의장 경력을 쌓으며 정도와 원칙을 배웠다”고 밝혔다. 한 후보도 “23년의 공직생활에서 청렴성을 인정받았고 중앙부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헌법 제116조의 ‘선관위의 선거운동 관리권’을 전국 처음으로 발동해 후보자(선거사무장)와 선관위, 검찰, 경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