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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 美前재무, 씨티그룹 ‘구원 투수’로

입력 | 2007-11-06 03:00:00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영향으로 회사 실적이 부진한 데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4일 씨티그룹이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후임 회장에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 임시 CEO에 윈 비쇼프 씨티유럽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당초 루빈 전 장관이 회장 겸 CEO를 맡을 것이 유력했지만 당분간 쌍두마차 체제로 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린스 전 CEO는 2003년 10월 취임 이래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퇴진 압력을 받아 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투자 손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후임 회장을 맡은 루빈 전 장관은 골드만삭스 공동회장, 미 재무장관을 거쳐 1999년 씨티그룹에 합류해 그룹 경영위원회 회장을 맡아 왔다. 재무장관 시절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세계를 구한 영웅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로 인한 추가 상각 규모가 80억∼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