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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40도 반신욕’ 살도 빠져요

입력 | 2007-10-10 03:02:00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진다. 하루 일과 후 목욕은 심신의 피로를 씻어 준다. 그뿐만 아니라 목욕으로 살이 빠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근본 원인을 기혈(氣血)장애로 본다. 기와 혈이 몸속에서 잘 돌지 않으면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독소로 쌓이면서 비만이 되는 것이다.

더운물에 몸을 담그면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또 더운물에 목욕을 하면 땀이 나는데, 보통 땀 1mL에 약 0.5Cal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땀을 흘리면 그만큼의 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고 에너지 소모도 많아진다.

목욕은 잘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 빨리 살을 빼겠다고 너무 높은 온도에서 장기간 땀을 흘리면 기가 약해져서 탈진할 수 있으며 피부가 늘어지는 부작용도 생긴다.

목욕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에너지 소모량은 많아진다. 약간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섭씨 33도에서 목욕을 하면 에너지가 10% 정도 소모된다. 그렇다고 45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목욕을 하면 쉽게 지치고 심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압이 급속히 높아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기분 좋게 땀을 내고 혈액순환이 잘되는 적절한 온도는 40∼43도이다. 목욕물 온도가 40도 아래면 위산 분비를 촉진하지만 40도를 넘어가면 위산 분비가 억제돼 식욕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체지방은 40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기혈순환을 자유롭게 하려면 전신욕보다 반신욕이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6.5도이지만 실제로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은 큰 차이가 난다. 심장을 중심으로 상반신의 체온은 약 37도인 반면 하반신으로 갈수록 온도가 내려가 발의 체온은 31도에 불과하다. 하반신을 물에 담그는 반신욕을 통해 체온의 균형을 맞춰 주면 기혈순환이 잘돼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반신욕을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첫째, 욕조에 들어가기 전 발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 차를 줄여 준다. 둘째, 명치 아래까지만 욕조에 담근다. 셋째, 양팔은 욕조에 넣지 않는다. 넷째, 반신욕 시간은 20∼30분이 적당하다.

집에 욕조가 없거나 기운이 없어서 반신욕을 하기 힘들다면 ‘족탕’과 ‘각탕’을 권할 만하다. 족탕은 발목까지, 각탕은 무릎까지 담근다.

각탕과 족탕의 원리는 반신욕과 비슷하다. 인체 중 가장 차가운 부분인 발을 따뜻하게 하면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 신장과 위장이 따뜻해진다. 물이 식지 않도록 중간에 뜨거운 물을 부어 준다. 각탕과 족탕은 15분 정도 하는 게 적당하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