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사진)가 골프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마지막 날 승점을 보태 세계 랭킹 10위의 체면을 살렸다.
최경주는 1일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몬트리올GC(파70)에서 싱글 매치 플레이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랭킹 41위인 미국 팀 막내 헌터 메이헌(25)을 3&2(2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로 꺾었다.
세계연합 팀은 이날 7승 5패로 앞섰지만 총점에서 19.5 대 14.5로 뒤져 우승컵을 미국 팀에 내줬다. 3라운드까지 14.5점을 얻어 세계연합 팀을 7점이나 앞섰던 미국 팀은 역대 전적에서도 5승 1무 1패로 우위를 지켰다.
최경주는 전날까지 3패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닉 오헌(호주)과 짝을 이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찰스 하월 3세 조와 포섬(공 하나를 두 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 나섰지만 3홀 차로 졌고, 2라운드에서는 애덤 스콧(호주)과 조를 이뤄 포볼(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좋은 스코어를 선택하는 방식) 경기를 치렀지만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스콧 버플랭크 조에 발목을 잡혔다. 3라운드 포볼 경기에서는 올해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함께 나가 짐 퓨릭-스튜어트 싱크 조에 져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한편 세계연합 팀 마이크 위어(랭킹 46위·캐나다)는 이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3승만 거두면 우승을 확정하는 미국 팀 단장 잭 니클로스는 4번째 경기에 ‘대표 선수’ 우즈를 내보냈고 세계연합 팀 게리 플레이어 단장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 스타인 위어를 출전시켰다. 한때 3홀 차까지 앞서다 1홀 차로 역전을 허용한 위어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8번홀(파4)에서 우즈가 티샷을 물에 빠뜨린 덕분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