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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불똥 튈라” 신당 전전긍긍

입력 | 2007-09-12 03:01:00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원내대표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결과적으로 감싸 준 것으로 나타나자 대통합민주신당은 11일 내내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동안 웬만한 물살에도 근근이 버텨온 ‘둑’이 드디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당 지도부는 ‘사실상의 여당’이란 멍에를 의식한 탓인지 서둘러 청와대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 씨 의혹 배후에 변 전 실장이 있음이 드러났다. 정권말 임기말을 앞두고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앞장서서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림 컷오프(예비경선)’ 비난을 딛고 이제부터 바람몰이에 나서야 할 대선후보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 국민경선위원회 측은 “추석 때까지 경선 분위기를 최대한 고조시켜 후보별 지지도를 모두 끌어올려도 모자란 판에 추석밥상에 ‘변양균과 신정아’를 올리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대선주자군에서는 특히 친노(親盧·친노무현) 후보들에게 타격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친노 진영에서는 그나마 현 정부에서 딱 부러지게 드러난 게이트가 많지 않아 ‘도덕성’을 경선 레이스에서 앞세우려던 전략에 차질을 빚은 측면도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에서는 “첫 경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사실이 전혀 아닌 풍문 때문에 이 전 총리가 유탄을 맞을까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 불렸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청와대를 감쌀지 아니면 거리 두기에 나설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