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이 한신과의 도쿄 홈경기에서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때린 뒤 6-8로 뒤진 8회 2사 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자신의 세 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요미우리 이승엽(31)이 시즌 막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7일 한신과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에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
이승엽은 1-1로 맞선 2회 첫 타석에서 한신 선발 라이언 보겔송의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24호)을 날렸다.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 이후 일주일 만의 홈런.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후 478경기 만에 개인통산 300타점째를 올렸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4회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3-1로 앞선 4회 보겔송의 몸쪽 체인지업을 결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아치(25호)를 그렸다.
이승엽은 6-8로 뒤진 8회 2사 후 상대투수 구보다 도모유키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6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삼성 시절 1999년과 2003년에 한 번씩 기록한 적이 있다. 이로써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 순위 6위에 올랐다. 1위는 주니치 타이론 우즈의 33개. 이승엽은 올 시즌 19경기가 남아 있어 3년 연속 30홈런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다카하시 요시노부 등 4명의 타자가 7홈런을 날리며 8득점했지만 13안타를 집중시킨 한신에 8-9로 졌다. 이날 패배로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는 2위 한신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33)는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모두 출루하며 전날 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만회했다. 타율은 0.258. 주니치가 6-1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