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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브 “美가 가진 북핵자료 사실이고 정확”

입력 | 2007-07-21 03:02:00


2002년 10월 미국 협상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회고했다.

―서해교전 직후 한국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미국에 계속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는데….

“사실이다. 한국 관리들은 그 문제에 강한 희망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평양 방문을 원치 않았다. 교전 직후에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지만, 더 큰 이유는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당국이 내린 결론을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계산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HEU 정보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나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매우 비판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당시 HEU 정보는 사실이며 합리적이고 정확했다고 믿는다. 단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빌 클린턴 행정부가 이뤄 놓은 걸 되돌리기 위해 그 정보를 이용하기를 원했을 수는 있다고 본다.”

―미 국무부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HEU 시인 발언을 공개한 것도 그런 강경파의 의도 때문일까.

“우리는 평양에서 김계관(외무성 부상)과 강석주에게 ‘부탁건대,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얘기한 걸 시간을 갖고 신중히 생각해 달라. 그리고 준비되면 대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게 미 행정부의 생각이었다. 언론에 새나가지 않기를 바랐다. 북한에 충분히 고려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마도 한 관리가 전직 관리에게 이를 말했고, 그게 다시 여러 경로를 거쳐 결국 유에스에이투데이 기자에게 흘러들어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국무부에서 성명을 발표해 공개한 것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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