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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10년 뒤 먹을거리 찾아라”

입력 | 2007-06-28 03:01:00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앞으로 5∼10년 뒤에 먹고살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발굴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사업부 간 투자 우선순위 재점검 △낭비 요인 제거 △글로벌 소싱 체제 확립 등을 담은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들은 태스크포스를 꾸려 5∼10년 내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에 사업 발굴을 위한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계열사 사정에 맞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또 각 주요 사업 간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와 인력 배치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의 판단에 따라 주력해야 할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와 인력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와 인력 배치가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 규모가 절대 금액면에서 작년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제품의 특성에 맞게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의 글로벌 소싱 체제도 재점검 대상이다. 예를 들어 인도시장을 겨냥한 저가(低價) 휴대전화는 어디에서 생산할지, 제일모직의 R&D는 서울에서 할지 해외에서 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해외 생산, R&D, 마케팅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가 불필요하게 보유한 골프회원권을 처분하고 불요불급한 해외 출장과 내부 임원 간 골프를 자제하는 등 낭비 요인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올해 들어 위기의식을 여러 차례 강조한 데다 고유가, 엔화 가치 하락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시한 것”이라며 “그룹은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만들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획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 일부 사업이나 인력의 조정, 재배치가 있을 수 있으나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임원 20% 감축’과 같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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