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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28회 세계아마선수권대회… 북한의 바둑실력

입력 | 2007-06-14 03:08:00


잠시 북한의 바둑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자. 베일에 가렸던 북한 바둑이 첫선을 보인 국제무대가 바로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1989년 조선바둑협회를 만들어 바둑을 장려하기 시작해 2년 뒤 국제바둑연맹에 가입했다. 그해 13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총련계 홍희덕이었다.

토종 북한 선수로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는 1993년 문영삼이다. 문 선수는 첫 출전인데도 6위에 올랐다. 당시 북한바둑 일인자였던 문 선수는 19회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후 21회 대회에서 이봉일이 다시 한번 3위에 입상했고, 22회 때는 박호길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26회 대회 때는 17세의 조태원이 대회 직전 한국기원 프로 입단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출전한 서중휘 선수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대회에서도 북한의 조태원이 2위를 차지했다. 선수층은 엷지만 북한의 바둑 실력이 이미 프로에 근접한 수준임을 국제무대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다. 북핵을 둘러싼 정치 외교 문제로 일본이 북한 선수의 입국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소리도 들린다.

다시 대국으로 돌아가자. 백 ○로 잡으러 갔다. 승부처다. 흑도 큰 손실 없이 살기만 하면 희망이 있다. 흑 123부터 필사적인 항전이다. 135가 유일한 타개책이다. 패에 목숨을 의지하면서 일단 앉아서 죽는 일은 면했다. 백 150부터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문제는 팻감. 패는 요술쟁이라는데 한국선수단은 일말의 조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139, 147, 153…131, 144, 150, 156…136)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