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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죽음의 도로’…인천공항→GS주유소 방향 사고빈발

입력 | 2007-01-25 06:54:00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만나는 GS주유소 부근 도로에서 최근 들어 잇달아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운전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오전 7시경 GS주유소에서 서울 방면으로 300m 지점에서 오피러스 승용차가 영업용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에 타고 있던 60대 부부가 숨졌다. 14일에도 대리운전사가 운전 부주의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2명이 사고로 숨졌으며 수십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물터미널이나 공항물류단지 입구 사거리에서도 종종 사망사고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여객터미널 초입인 GS주유소 주변에서 발생해 공항 상주 직원들은 이 지역을 ‘죽음의 도로’라고 부른다.

사고가 잦은 곳은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급커브를 지난 뒤 속도를 내는 곳. 일반도로여서 안전속도가 시속 80km 구간이지만 상당수 차량들은 100km 정도의 속도로 내달린다. 이곳은 여객터미널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과속을 시작하는 지점인 데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에서 나오는 차량과 남측 해안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 엉키는 곳이다. 더욱이 도로 구조가 곡선형이어서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 반드시 안전속도를 지켜야 한다.

인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3일 발생한 사고를 폐쇄회로(CC) TV로 분석한 결과 오피러스 승용차가 택시의 꽁무니를 쫓아가다 택시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일어난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최근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중부경찰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미끄럼방지포장 등 안전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경찰은 2003년부터 2007년 1월 20일까지 4년간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3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고의 원인은 안전운전 의무 위반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중앙선 침범, 음주운전, 신호위반 등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