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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출장가방이 가벼워졌다, 노트북 덜어냈다, 왜?

입력 | 2007-01-18 03:00:00


한 중소기업의 해외 영업사원인 김모(35) 씨는 ‘한글과 컴퓨터(한컴)’의 웹 오피스 프로그램 ‘싱크프리’ 이용자다. 그는 중국과 일본 출장을 자주 다니지만 노트북컴퓨터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싱크프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고서를 쓰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김 씨는 “문서 파일을 웹에 공유해 놓으면 회사 상사가 문서를 고칠 수 있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며 “내가 가는 곳이 곧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한컴 ‘싱크프리’가 강자

웹 오피스 프로그램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웹 오피스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를 사서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연결만 돼 있으면 사용할 수가 있다.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인데 웹상에서 모든 기능이 구현된다고 보면 된다. 일종의 SaaS(Software as a Service)인 셈이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싱크프리는 워드프로세서 ‘라이트(Write)’, 표 계산 프로그램 ‘캘크(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쇼(Show)’로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 파일과 호환이 되고 사용 방법도 같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잡지 ‘PC월드’는 싱크프리에 대해 “MS는 두려움에 떨어야 할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특히 싱크프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서도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한글 등 16개 언어지원이 가능하며 개인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싱크프리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립도서관의 공식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공급되기도 했다.

○구글과 MS도 제공

구글은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개발사인 라이틀리닷컴을 인수해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수식계산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 독스 앤드 스프레드시츠(Google Docs & Spreadsheet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싱크프리와 같이 웹에서 문서를 공유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문서 편집도 할 수 있다. 문서 작업과 수식 계산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글로는 이용할 수 없어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적합하다.

MS의 ‘오피스 라이브’도 일종의 웹 오피스 프로그램. 대중적인 MS 오피스 사용법과 같아 편리하지만 PC에 MS 오피스가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웹 오피스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평이다.

업계는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웹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SaaS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용절감 효과와 편리성으로 인해 중소기업 위주로 도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